(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동양그룹 계열사가 삼척화력발전소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동양파워 지분을 조기매각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시멘트와 동양레저 ㈜동양은 보유한 동양파워 지분 100%에 대한 조기매각을 허가해달라고 전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에 요청했다.

동양파워의 최대주주는 55.02%를 보유한 동양시멘트다. 동양레저와 ㈜동양은 각각 24.99%와 19.99%를 가지고 있다.

동양그룹의 동양파워 조기매각은 개인투자자의 채권변제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갚아야 한다는 법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동양사태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만큼 '알짜'로 평가되는 동양파워를 조기 매각해 채권의 초기 변제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이해관계자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7월과 8월 사이에 6차 전력수급계획 하에 발전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을 심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 이때 동양파워가 사업권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가능한 이른 시일 내 동양파워를 매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매각되는 동양파워의 가치는 당초 동양그룹이 주장한 1조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파워가 실질적으로 현금흐름이 나타나는 기업도 아닌 데다 장부가 기준 보유한 자산은 240억원 규모의 발전소 부지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사위원인 대주회계법인은 동양시멘트가 보유한 동양파워 지분 55.02%의 가치에 대해 경영권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1천39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분 100%로 환산하면 2천500억원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조사위원의 기업평가가 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양파워의 가치는 이보다는 뛸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현 회장은 동양그룹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 두산그룹과 동양파워 지분 75%를 두고 3천500억원에 거래하는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발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권만 보유한 동양파워에 대한 정확한 실사는 상당히 어렵다"면서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자의 의지에 따라 몸값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는 포스코에너지와 SK E&S, 삼성물산 등을 잠재 인수 후보자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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