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흐름과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 심리 등으로 약세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틀 연속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이달 초 2.5%대로 떨어졌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76%선까지 상승했다. 갈수록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한 결과다.

미 비농업부문 고용 등 최근 일부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으나 계절 요인 등 일시적 현상이란 관측이 많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테이퍼링 지속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런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미 금리의 상승 흐름으로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금통위에 대한 경계 심리가 추가될 여지도 있다. 기준금리 결정보다는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문구 변화 여부나 김중수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에 더 관심이 많다.

만장일치 금리동결 관측이 우세하다. 경기 개선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금리정책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부의 경기 인식도 여전히 낙관적인 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그린북에서 "우리 경제의 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수의견 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참가자들도 있으나 지난달과 비교해 기대치가 크게 낮은 편이라 만장일치 결정이 나더라도 부정적 영향이 크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김 총재의 매파적 의견이 더 강해지거나 일부에서 기대하는 통방 문구의 변화가 많지 않을 땐 정책 모멘텀 부재에 따른 실망 매물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금통위 이벤트를 계기로 레벨 부담을 해소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미 국채금리 상승…주가 혼조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영국발 긍정적 뉴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5bp 오른 연 2.76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4bp 오른 연 1.562%를 보였다.

중국의 수출 호조에 이은 영국의 성장률 상향 조정 등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영란은행(BOE)은 이날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3.4%로 상향하면서도 "금리는 당분간 낮게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2015년 하반기에 BOE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월 수출은 2천7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해 시장이 점친 증가율 0.1%를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증가율 4.3%도 크게 상회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4거래일 연속 오름에 따라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0.83포인트(0.19%) 하락한 15,963.9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03% 하락했으나 나스닥 지수는 0.24%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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