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삼성전자 재무라인이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가동해 시장과 기술의 한계돌파를 지원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을 필두로 사업부문별 재무 관련팀은 올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각종 비용을 최소화하자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자금 관리의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자는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5년 만에 사업부별로 임직원 결의대회를 열고, 한계돌파 방안을 세우는 가운데 경영지원실은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휴대전화 사업을 맡은 무선사업부가 속한 IM부문(IT·모바일)은 글로벌 주요 사업장의 실적에 대해 고강도 점검을 하고, 재무 부문에서도 각종 비용 집행을 수시 점검하며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철저한 손익관리와 더불어 법인세·부가세 등도 꼼꼼히 챙겨 한계돌파에 이바지하라는 주문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의 핵심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 중 IM부문이 전분기 대비 영업익 감소폭이 가장 컸던 탓에 그만큼 위기의식이 높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IM부문은 작년 4분기 영업익이 전분기보다 18% 줄어든 5조4천700억원이었다. 작년 1분기 처음 영업이익 6조원을 달성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온 삼성전자는 4분기에 '6조원 선'이 무너지며 실적이 한풀 꺾였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전체 영업익도 전분기보다 18%가량 줄어든 8조3천100억원에 그쳤다. 전년동기보다도 6%가량 줄어든 수준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삼성전자의 현금 및 단기유가증권은 52조6천836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45.95%에 불과해 곳간이 두둑하다"며 "그럼에도, 성장을 주도한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늘면서 내부적으로는 불안감이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작년 연간 실적으로는 매출 228조6천900억원, 영업익 36조7천900억원으로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지만, 4분기 부진을 깨고 올해 1분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가 IT제품 수요의 계절적 비수기라서 갤럭시S5 출시를 시작으로 2분기께부터 점진적으로 분기별 영업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휴대전화와 TV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해 올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앞서 신년사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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