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지표가 엇갈리게 나오는 데다 경기 전망도 불확실해 방향성 없는 등락 국면이 예상된다. 장중에 나오는 중국 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여지는 있다.

지난주말에 나온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인 연율 3.2%에서 2.4%로 큰 폭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와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모두 월가의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높였다.

중국의 2월 제조업 PMI는 3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예상치를 소폭 웃돌아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국내 지표도 혼조세를 보였다.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로 4개월 연속 증가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2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 회복이나 둔화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정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치자 시장 참가자들은 투자 방향을 정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관망 심리는 더욱 짙어지고 채권과 국채선물 거래 모두 얼어붙고 있다. 일단 방향성이 보일 때까지는 베팅을 자제하려는 심리가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고채 주요 구간 금리가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와 레벨 부담은 커졌지만, 차기 한국은행 총재 지명에 대한 기대로 약세 베팅도 여의치 않다. 청문회 등 일정을 고려하면 이달 초에는 총재 내정자가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경기성장 정책에 발을 맞출 수 있는 '비둘기 총재'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 내정자 발표 직후 단기물 위주의 강세장이 연출될 수 있다.

이날 장중에 나오는 입찰 결과와 중국 지표 등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일부 바뀔 여지는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3년물 1조9천억원과 30년물 8천억원을 각각 경쟁입찰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7천억원)과 91일물(1조4천억원)을 입찰한다.

관심을 끄는 중국 지표는 2월 비제조업 PMI와 HSBC 제조업 PMI 등이다. 2월 제조업 PMI에 대한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라 이들 후속 지표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 국채금리 소폭 상승…주가 혼조

미국 국채가격은 성장률을 제외한 지표들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다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하락했으나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로 낙폭이 제한됐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5bp 높아진 연 2.65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2.5bp 오른 연 1.511%를 보였다.

작년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소비 및 정부 지출 약화와 수출 하향 조정으로 속보치인 3.2%에서 2.4%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반면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전월 최종치이자 전월 예비치인 81.2에서 81.6으로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81.2를 웃돈 것이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9.6에서 59.8로 상승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6.0을 웃돈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 악화되는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국채가격이 오후 들어 반등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낙폭이 줄어들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에 투입됐을 수 있다는 루머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가운데 혼조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9.06포인트(0.30%) 상승한 16,321.7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28% 올랐으나 나스닥 지수는 0.25%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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