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이판호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3월 국고채 금리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파가 미국 경제지표 둔화에 영향을 미쳤지만 아직 확인할 시간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시중은행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채권투자 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연 2.77~2.96%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월보다 예상 범위가 3bp 가까이 낮아져 투자자들의 강세 심리가 다소 우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3년물 금리는 지난달을 2.850%에 최종 마감했다.지난 전망 범위의 중심값인 2.90%를 5bp 하회한 수준이다.

설물 참가자들은 한파 영향으로 최근 둔화세를 보인 미국 경제지표가 앞으로 어떤 양상을 보일지에 따라 국고채 금리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규삼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이 기상악화로 일시적이라는 견해가 다수이지만, 근본적 원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적어도 2~3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상화 신한금융투자 채권운용역은 "미국 지표의 둔화 이유가 한파 영향이 아닌 경기 자체의 약화일 수 있어 양적완화 축소 연기가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인선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창섭 신영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해 여야가 격론을 별일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의견이 강하게 반영될 수 있는 한은 총재가 온다면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꼬리위험(tail risk)적인 성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석 LS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우리나라 경기가 부진해져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한은 총재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금리를 인하할 수는 없어 이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국채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14만계약에 다다른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물량이 어떻게 해소될지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김영욱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가 13만 계약에 육박하는 가운데 최종거래일이 다가오고 있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지만 20일 이동평균선 하향 돌파 시 매도물량 출회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김교탁 KDB산업은행 채권운용역은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14만계약 가까이 매수했는데 이들이 손절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강세재료가 돌발 되기보다는 외국인의 수급에 의한 힘으로 2.75%까지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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