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약세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고채 주요구간 금리가 박스권 상단까지 올라온 상태라 추가 금리 상승시 저가매수 심리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시 악화한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일부 작용할 여지가 있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호조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는 18일과 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이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주말 큰 폭으로 올라 2.8%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미 금리의 상승 속도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완만한 속도의 테이퍼링은 상당 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데다 중국 지표가 부진한다는 점도 글로벌 금리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중국의 2월 무역수지는 예상과 달리 대규모 적자를 보였다. 시장 예상치는 145억달러 흑자였다.

국내적으로는 미 금리 상승에 따른 국채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반응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후반 이들의 매도 강도는 다소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 금리 상승을 이유로 다시 매물이 쏟아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이 9만계약을 웃도는 데다 3월물 만기일이 임박해 추가 매물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고채 입찰 결과에도 주목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미 금리 상승으로 단기 세력의 매수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투자기관의 실수요 유입 여부에 따라 커브 전략이나 방향성 베팅에 일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5년물 2조원을 경쟁입찰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년물(1조원)과 91일물(1조4천억원)을 입찰한다.



◇미 국채금리 상승…주가 혼조

미국 국채가격은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지속 전망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5bp 오른 연 2.79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6.5bp 상승한 연 1.636%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5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5만2천명을 상회한 것이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815%까지 올라 지난 1월2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지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0.83포인트(0.19%) 상승한 16,452.7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05% 올랐으나 나스닥 지수는 0.37%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