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판호 기자 = 오는 13일 열리는 3월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수의 전문가가 연내 기준금리 동결 내지 하반기 한 차례의 인상을 점친 가운데 인하를 전망하는 소수 의견도 나왔다.

19일로 예정된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신임 총재의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하려는심리가 강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14개 국내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 모두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이들 중 두 명은 상반기 중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 반면, 5개 기관은 금리동결 뒤 하반기 인상을 예상했다. 나머지 7명의 전문가는 연중 금리동결을 제시했다.

◇ 연내 금리 동결 및 인상이 컨센서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되거나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미국 경기에 미친 한파 영향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당분간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파의 영향으로 미국 경기 개선 기조가 흔들리고 있고 중국 경기의 경착륙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대외 경기우려가 높아졌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높지 않은데다 국내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내수 활성화 조짐이 강화되고 있어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필요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과 국내 경기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속도와 강도에 대한 의문으로 당분간 정책금리는 현재의 낮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정책금리는 연간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렁와이호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세가 확산해 내수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한은은 오는 3분기나 4분기 중 GDP갭이 없어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며 하반기부터 금리 정상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까지는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4분기에 접어들면 경기회복 가시화 및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 정상화 목적하에 한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도 나왔다. 내수 부양을 위한 확장적 통화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의 방향이 긴축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경제주체들 사이에서 확산될 경우 경기회복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며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당국은 한 차례 정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통위보다 차기 총재 청문회에 주목

몇몇 전문가들은 임기 마지막 금통위 회의를 주재할 김중수 총재의 발언보다는 19일로 예정된 이주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관심이 더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권한욱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은 3월 금통위 코멘트 보다는 신임 한은 총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정책 관련 답변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 기조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금통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한은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임을 고려할 때 기존 정책 방향과 경기 판단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채권시장은 오히려 19일로 예정된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시선을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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