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를 꼽는다면 단연 축구 아니면 야구일 게다. 나 역시 야구라면 선수의 성적과 프로필을 줄줄 외우고, 경기를 보려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의 ‘광팬’에 속하며, 축구 역시 국대(국가대표), 청대(청소년대표)경기는 당연하고, K리그에다 졸음을 무릅쓰고 새벽의 EPL까지 챙길 정도의 열성팬이다. 그래서 말인데, 스포츠에 비유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야구와 흡사할까 아니면 축구와 더 비슷할까?언뜻 보아서는 우리 인생이 야구와 닮았다. 예컨대 타석에 나서는 타자들은 하나씩
외부기고
2015.02.23 08:43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나는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정석’은 좀 안다. 정석이란 바둑 초반, 주어진 상황에서 흑과 백 쌍방 최선의 응수를 패턴화한 것이다. 초보자들은 열심히 정석을 외운다. “백이 소목에 붙이면 흑은 이렇게 막고, 백이 젖히면 흑은 끊고…”하는 식이다. 정석대로 두면 흑이나 백 모두 불만이 없다.그런데 상대가 정석대로 하지 않으면 어떨까? 고수라면 쉽다. 정석에서 벗어난 수를 즉각 강력하게 응징해 초반부터 판세를 유리하게 만든다. 그러나 하수라면 사정이 다르다. 초보자일수록 정석을 순서
외부기고
2015.02.16 08:33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시장은 예측 가능할까. 글쎄다. 이런 일을 한번 생각해보라. 시장이 개장되기 전, 시장의 모든 사람이 ‘마감직전에 주가가 확실하게 5% 오를 것’으로 예측하였다고 하자. 이럴 때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마감 직전에 주가가 5% 오를 것이 확실하다면, 사람들은 개장되자마자 주식을 사들일 것이다. 10% 비싸게 사는 거야 바보짓이지만, 5% 정도 비싸게 사는 것은 합리적일 터. 결과적으로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5%가량 상승한다. 그런데 잠깐. 좀 이상하다. 우리는 애초 주가가 ‘마감직전에 오를
외부기고
2015.02.09 08:41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1987년은 연초부터 주가가 치솟았다.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둔 기대감으로 3달 만에 50%나 치솟는 폭등세를 기록하였으니 말이다. 스스로 조정을 보일 법한 시기였는데도 당국이 규제의 칼을 뽑아든다. ‘4.2 증시안정화 대책’이었다. 주가가 너무 올라 선량한 투자자들이 피해볼 것을 우려한 당국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강제로 팔게 하였다. 정반대도 있다. 1989년12월. 주가가 900선마저 무너뜨리고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은 참지 못하여객장에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부가
외부기고
2015.02.02 08:42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어린 시절, 나는 한때 과학자를 꿈꾸었다. 당시 관심을 뒀던 분야는 '영구기관'이었다. 외부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고도 기계가 영원히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리저리 궁리하다 나는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었다. 무거운 구슬을 높은 곳에서 떨어트린다. 그 힘으로 도르래를 돌리는데, 도르래의 끝에는 구슬이 매달려 있다. 도르래가 돌면서 구슬은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그게 떨어지면 똑같은 방법으로 다른 구슬이 다시 위로 끌려올라간다. 결국, 한 번만 구슬을 높은 곳에서 떨어
외부기고
2015.01.26 09:21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필자가 신참 외환딜러였던 1980년대 초, 당시 FRB의장 폴 볼커(Paul Volker)는 정책의 기준을 통화량에 두었다. 연초에 통화량의 공급목표를 설정하고 주간 단위로 정말 '칼같이' 관리했다. 통화량이 목표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 다음 주에는 틀림없이 자금줄을 죄었고, 통화량이 목표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 다음 주에는 어김없이 돈을 풀었다. 달러 금리는 통화량에 즉각 반응했다. 통화량 공급이 늘면 금리는 내렸고 통화량 공급이 줄면 금리는 올랐다.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환율
외부기고
2015.01.19 08:56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옛날 중국 전국시대에 활쏘기라면 최고라고 자타 공인하는 갱영(更?)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위나라의 왕과 한담을 나누는데, 한 무리의 기러기가 날아갔다. 갱영이 자신만만한 말투로 장담했다. “제가 활시위만 튕겨 기러기를 떨어트려 보겠습니다” 위나라 왕은 세상에 화살도 날리지 않고 새를 떨어트리는 재주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농락한다고 왕은 화를 벌컥 내었다. 마침 기러기 한 마리가 느린 속도로 낮게 날면서 비통한 소리로 울자 갑자기 갱영은 활을 꺼내
외부기고
2015.01.12 08:54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중,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내 책상 앞에는 표어를 적은 종이가 여러 장 너덜너덜 붙어 있었다. 예컨대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였던가?)”, “소년이여 야망을 품어라!” 같은 글귀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치기 어린 짓이었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무척이나 진지하고 심각한 일이었다. 공부는 해야겠는데, 최면제라도 발라놓은 듯 그놈의 책상 앞에만 앉으면 어김없이 졸음이 몰려왔던 터. 그걸 뿌리치고 공부에 전념하려면 ‘독한(!)’ 결심이
외부기고
2015.01.05 08:34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옛날에 어떤 바보 A가 살았다(바보 이야기는 항상 우리를 즐겁게 한다!). 어느 날 강을 건너려고 하였는데 아무리 살펴도 다리가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바보 A는 강물을 따라 터덜터덜 둑길을 걸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친구 바보 B가 건너편 강둑에서 걷는 것이 아닌가? 바보 A가 외쳤다. “너는 어떻게 강 건너편으로 갔지?” 그러자 바보 B가 즉각 대답했다. “그렇게 말하는 너는 벌써 ‘건너편’에 가 있잖니?”이 이야기의 의미를 구구절절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터(우리야
외부기고
2014.12.29 08:20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지진은 인간에게 막심한 피해를 안긴다. 그래도 지진이 언제 발생할지 미리 알 수만 있다면 대비가 가능하니 도움이 된다. 일본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지진을 예고하기 위하여 노력했다. 이들은 엄청난 연구를 거듭하며 애를 썼다. 하지만 결과는 거의 절망적이다. “지진은 예고할 수 없다”로 낙착이 되어간다. 더구나 지진이 발생하면 그 강도는 들쭉날쭉, 지극히 무작위적이다. 지진의 평균치조차 없다. 대체 왜 그런가? 지진이 일어날 때의 땅속이 ‘임계상태’이기 때문이다. 임계상태란 새
외부기고
2014.12.22 08:48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그리스의 박트리아 왕국의 밀린다왕이 나가세나 비구에게 물었다. “스님, 알면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과 모르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 중에서 누가 더 큰 화를 입습니까?” 나가세나 비구가 대답했다. “모르고 하는 사람이 더 큰 화를 입습니다.” 궁금해진 왕이 되물었다. “왜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모르고 죄를 지은 신하에게는 벌을 더 많이 내려야 합니까?” 비구가 말했다. “왕이시여 생각해보소서. 벌겋게 달군 쇳덩어리가 있는데, 이를 알고 집은 사람과 모르고 집은사람 중에서 누가 더 심하게 다치겠
외부기고
2014.12.15 08:41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으로 경기를 약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자 선진국들이 너도나도 따라 하기에 나섰다. 일본은 한 술 더 떠서 소위 ‘양적질적완화’ 조처를 한다고 난리이며, 이미 LTRO라는 이름으로 돈을 찍어낸 바 있는 유럽도 (당장은 아니다만) 내년에 또다시 무언가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펼 참. 하지만, 돈을 찍어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워낙 세계경기가 좋지 못해 당장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이 없지만, 행여나 돈이 넘쳐나면 물가가 걷잡을수 없이 치솟을 위험은 상존한다. 역사적으로 돈을 섣
외부기고
2014.12.08 09:08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제임스 딘(James Dean)이라면 영화배우보다 속옷 브랜드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터. 하긴 그럴 수밖에 없다. 그가 남긴 영화라고는 달랑 3편에 불과하고, 발표연도가 모두 1960년 이전인지라 잘 모르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1960년대, 70년대만 하더라도 제임스 딘은 ‘반항하는 젊은이’의 아이콘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그가 연기한 고뇌에 찬 10대 젊은이 - 영화 속에서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약간 삐딱한 자세로 서 있던 -모습에 공감하여 너도나도 따라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외부기고
2014.12.01 08:47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제우스는 못된 짓만 일삼는 인간에게 큰 벌을 내리기로 작정했다. 그는 사정을 면밀하게 파악하려고 프리기아 지방으로 몰래 내려왔다. 오랜 시간 걸었기에 영락없이 초라한 인간의 꼴이었다. 지친 제우스는 먹을 것과 쉴 곳을 구하려 이집 저집 돌아다녔는데, 모두 퉁명스러웠고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외딴 곳의 초라한 오두막집을 찾았다. 거기에는 필레몬(Philemon)과 바우키스(Baucis)라는 늙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부부는 가난했지만 나그네를 지극정성으로 접대했다. 제우스는 크
외부기고
김대도 기자
2014.11.24 08:38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비행정(飛行艇)'을 아는가? 이름이 생소한 탓에 '날아다니는 배(艇)'를 떠올릴지 모르나 그렇지는 않다. 비행기가 땅에서 바퀴를 이용하여 빠르게 달리면서 양력을 얻어 하늘을 난다면, 비행정은 물에서 배처럼 빠르게 나아가면서 양력을 얻어 하늘을 난다. 그러기에 통상 비행기 '바퀴(랜딩기어)'가 있는 위치에 비행정은 '배'가 달려있다. 이를 이용하여 비행정은 물 위에서 뜨고, 또한 물 위에 내려앉는다.좀 오래된 일이지만 내 친척 중 비행정 엔진고장으로 바다에 불시착하는 사고를 당한 분이 있다.
외부기고
2014.11.17 08:38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이번주에 수능시험이 치러지는데, 수험생은 아니지만, 수학문제를 한번 풀어보자. 당신은 강물을 거슬러 배를 저어간다. 강물은 시속 3킬로미터로 흐르며, 당신이 노를 젓는 속도는 강물보다 2킬로미터 빠르다. 그런데 당신은 30분 전에 모자를 강물에 빠트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강물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배를 돌려서 똑같은 속도로 노를 젓는다면, 모자를 집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차근차근 생각해보자. 당신(시속 2킬로미터)이 30분 노를 저었으니 상류로 1킬로미터 전진하였다. 반면 모자는 강
외부기고
2014.11.10 08:39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식당에 가서 주인에게 “이 집 음식 맛있어요?”라고 묻는 일처럼 어리석은 짓은 없다. 물어보나 마나 “물론이지요. 정말 맛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식당 주인으로서야 설령 맛이 없더라도 맛있다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는 자신의 음식이 맛있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래야, 장사를 한다.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맛없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먹으라고 파는 ‘간 큰’ 식당 주인은 거의 없다. 이러한 예는 우리가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옷가게에 옷을 사러 갔다고 치자. 새
외부기고
2014.11.03 08:44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미식축구는 이른바 '땅 따먹기 게임'이다. 공격팀은 4차례 공격권을 가지는데 그 안에 10야드 이상을 전진하면 공격을 이어간다. 그리고 계속 공격하여 마침내 상대방 진영(축구로 말한다면 ‘골’)에 볼을 가져다 놓으면 득점(터치다운)이다. 물론 4차례의 시도에도 10야드를 전진하지 못하면 공격권이 넘어가는데, 이때 공이 있는 위치에서 상대방의 공격이 시작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즉 자신의 진영 부근에서 시작된 공격이 실패하면 자칫 코앞에서 상대방에게 공격권을 내주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외부기고
2014.10.27 08:40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친구 하나가 책가방 속에 둔 돈을 잃어버렸다며 울고 난리가 났고, 선생님이 '범인' 색출에 나섰다. 먼저 선생님은 학생들더러 자리에 앉아 눈을 모두 감으라고 한 뒤, “지금이라도 돈을 가져간 아이가 조용히 손을 들면 용서해주겠노라”고 점잖게 타일렀다.기회를 주었는데도 자백하는 애가 나오지 않자, 선생님은 특단의 조처를 했다. 반장을 시켜 솔잎을 잔뜩 따오라고 한 다음, 그것을 각각 5센티미터 정도의 길이가 되도록 가지런히 잘랐다.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외부기고
2014.10.20 08:51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세이렌은 호메로스의 에 등장하는 바다의 요정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문제는 그녀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 근처를 지나가던 배의 선원들은 세이렌의 노래에 홀려 자신도 모르게 바다에 뛰어드는데, 결국 거친 물살에 목숨을 잃고 만다. 이제까지 세이렌의 섬을 무사히 지난 배는 없었다. 트로이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섬을 지나게 되었다. 세이렌의 악명을 잘 아는 그는 묘안을 낸다. 아예 소리를 듣지 못하게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아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오디세우스
외부기고
2014.10.13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