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5개월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임명장 받을 시간도 없이' 바쁘고 또 바빴다.이달 초 최종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일익을 담당한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야기다. 여 본부장의 임명장은 주인과 만나기까지 5개월이 넘게 걸렸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차관급 공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이날 임명장을 받은 12명 중엔 여한구 본부장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10일 임명했으니, 누가 봐도 '지각 임명장'이다. 날짜로 계산하면 168일 만이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 물 주간(KIWW) 2025'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국내 대표 물 분야 국제행사다.각국 환경부처 장·차관 등 전 세계 60~70여 개국의 물 관리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물 문제 관련 지식과 대응 경험을 공유한다. 가뭄과 홍수 등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전 세계가 중지를 모으는 자리다.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가 지난 10년간 한 차례도 빠짐없이 '대구'에서 매년 열렸다. 거기엔 그만한 사연이 있다.대구는 지난 1991년 페놀 유출 사건으로 크게 피해를 본 도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이종웅 차장·부유신 과장·백창인 조사역 집필)'에서 1990년대 이후 한국 경제 성장이 추세적으로 둔화한 원인으로 '퇴출돼야 할 기업이 퇴출되지 않은 것'을 지목했다.저자들은 시장에서 도태된 한계기업들이 자연스럽게 퇴출당하는 '정화 메커니즘'이 정상 작동했다면 투자와 국내총생산(GDP)이 실제보다 더 증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분석에 따르면 2022~2024년 퇴출 고위험기업은 전체 표본의 3.8%였지만 실제 퇴출된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이들은 한계기업이 역동적인 신생기업으
○…국내 대표 가전기업 LG전자가 대구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 물 주간(KIWW) 2025' 행사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가전'과 '물'의 교집합은 세탁이었다. LG전자[066570]가 개발한 세탁 기능성 소재 '미네랄 워시(Mineral Wash)'가 우리나라의 '물 기술 혁신'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회사는 신소재 사업을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낙점하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1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KIWW 2025'에는 71개 기업·기관이 자체 부스를 꾸려 물 산업 관련 혁신 제품과 기술
○…올해 코스피가 80% 넘게 급등하면서 주가 상승분만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올해 말 목표치인 14.9%를 한참 넘어섰다.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 상단까지 근접하면서 국민연금발 매도 우려가 피어올랐다.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벗어나더라도 SAA 허용범위 내에 있으면 목표비중으로 간주한다. 현재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SAA 허용범위인 3%포인트를 적용한 17.9%도 임박했거나 이미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SAA를 벗어날 경우 기금운용본부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일차적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SAA 허용범위인
○…"실제 ROE(자기자본이익률)는 더 높을 수 있는데, 리턴을 지배주주가 소유·지배 괴리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거버넌스 리스크를 해소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면 자본조달 비용 감소로 이어질 것입니다."숙련된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아니다. 행동주의 펀드의 프레젠테이션도 아니다. 지난 7일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 기업 거버넌스 경연대회' 참가자들의 발표 내용이다.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과 토론을 장려하기 위해 열렸다. 전국에서 총 26
○…지난 6일 현대건설[000720]은 입주민들이 이주를 하는 불편없이 아파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리모델링 브랜드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를 공개했다. 2015년 하이엔드 브랜드 '디 에이치(THE H)'를 출시한 지 10년만이다.10년 전에 'THE H'를 선보이며 재건축 단지 공략에 시동을 걸었던 현대건설은 이제 자신들의 브랜드를 고급화의 상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또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언론에 공개한 첫 사업 적용 아파트는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다. 예전 영동 차관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현대
○…"긴 세월을 지나 체급을 키워 정면승부, 멋지다 삼양!", "이건 먹어야 해, 얼마나 기다렸다구. 고마운 삼양", "정말 오랜만에 우지라면 먹겠네".삼양식품이 36년 만에 우지(소기름) 라면 출시를 발표한 지난 3일 오후,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신제품 '삼양1963'을 처음 선보이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쇼츠 영상 댓글 창에는 반가움과 향수를 담은 말들이 오갔다.대한민국 최초 라면이 귀환하는 순간이었다.신제품 '삼양1963'은 삼양식품이 36년 만에 선보이는 우지라면이다. 우지라면은 1989년 이른바 '우지 파동'을 겪은 후
한국거래소가 또 한 번 '대문'을 바꿨다. 여의도 중심에 있는 거래소 앞을 지나는 사람들과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에 있는 시민들의 시선은 거래소 본관 전면을 가득 메운 거대한 플래카드에 향한다.전날 새로 걸린 플래카드에는 'KOSPI 사상 최초 4,000 돌파'라는 황금빛 글씨가 자본시장의 자부심을 드러내듯 새겨졌다. 실제로 코스피는 주요 20개국(G20) 중에 압도적인 상승률로 1위를 달리고 있다.거래소 전면에 플래카드가 처음 등장한 건 지난 9월이다. 코스피가 역사상 신고점을 돌파하면서 외벽을 장식했다.그때의 플래카드는 흰 바
○…15년 만에 공식 방한한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에게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를 선물한 사람이 있다.팔을 걸고 '소맥 러브샷'을 했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아니다. 이들의 '치맥 회동'을 부러워하며 다음을 기약한 이재명 대통령 역시 정답과 거리가 멀다.그렇다면 누굴까. 황 CEO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직접 초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아니면 이번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삼성·SK[034730]·현대차(5만장)보다 더 많이(6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