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인포맥스) ○…국내 대표 가전기업 LG전자가 대구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 물 주간(KIWW) 2025' 행사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전'과 '물'의 교집합은 세탁이었다. LG전자[066570]가 개발한 세탁 기능성 소재 '미네랄 워시(Mineral Wash)'가 우리나라의 '물 기술 혁신'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회사는 신소재 사업을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낙점하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KIWW 2025'에는 71개 기업·기관이 자체 부스를 꾸려 물 산업 관련 혁신 제품과 기술을 전시했다.
주요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라인 투어도 진행됐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과 전 세계 60여국에서 온 물관리 관계자들은 개막식 직후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관을 돌아봤다.
라인 투어는 '물로 성장한 나라, 한국'을 주제로 구성됐다.
1960년대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조차 어려웠던 '홍수와 가뭄의 나라' 한국이 '물관리 기술 강국'으로 거듭나게 된 스토리가 담겼다. 원조받던 나라가 물 관련 기술과 경험을 나누는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게 핵심이다.
스타트를 바로 LG전자가 끊었다.
한국이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기술을 만들어냈는지 보여주는 '물 기술 혁신' 분야의 사례로 LG전자의 기능성 친환경 소재 '미네랄 워시'가 소개됐다.
'미네랄 워시'는 LG전자가 직접 개발한 천연 광물 기반의 무기 소재로, 물과 만나면 미네랄 이온을 방출, 세탁 효과를 내는 수용성 유리 파우더다. 알칼리성인 미네랄 이온이 섬유와 오염물질 사이에 침투해 기름과 지방, 단백질 등 오염 성분을 분해한다.
'미네랄 워시'가 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건 일반적으로 세탁 세제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거품이 발생하지 않아 헹굼 횟수를 줄일 수 있고, 자연히 물과 전력 사용량이 줄어든다. 헹굼 수는 약 41%, 전력은 약 5% 절감 효과가 입증됐다.
그렇다고 환경에 유해한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시험을 의뢰해 인체와 환경에 안전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오히려 피부 자극이 적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도슨트는 "LG전자는 세탁기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 '깨끗한 세탁'과 '물의 가치'를 함께 고민해왔다"며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과 수질 악화 등 워터 스트레스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물의 순환까지 생각한 세탁 기술인 '미네랄 워시'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생활 속의 작은 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6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한국물포럼과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구현을 위한 저탄소 미네랄 워시 시범사업 업무 협약(MOU)'도 체결했다.
'워터 포지티브'란 기업이 소비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 지속 가능한 물관리에 기여하는 것을 말한다. 물 사용량 절감과 하·폐수 재이용, 하천 복원 등이 있다.
LG전자는 '미네랄 워시'의 효과가 검증되면 가정용, 상업용 등 세탁 세제 원료 시장에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리 파우더는 다양한 성분을 조합하면 항균, 항곰팡이, 오염물질 분해 등 특수한 기능을 발현할 수 있어 여러 산업으로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 (산업부 유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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