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미국 달러화 약세로 5영업일 연속 상승했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60달러(0.5%) 높아진 1,379달러에 마감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금가격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했으며, 이번 주에 3% 올랐다.

오는 16일(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둔 가운데 러시아의 군사훈련이 강화되는 등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안전자산인 금가격이 상승했다.

달러화는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전날 발언의 약효가 사라짐에 따라 유로화에 하락했다.

전날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에 디플레이션 위험이 나타난다면 추가적인 부양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 유로화 급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ECB가 경기 부양을 위해 조만간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려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이며 금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런던에서 회동,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과 뉴욕증시 낙폭 제한으로 금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케리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 6시간의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면서도 미국은 주민투표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안전자산 매입현상을 강화했다면서 주민투표에서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에 찬성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이 결정될 경우 미국과 서방국들이 대 러시아 경제 제재에 나설 것이며 이는 지정학적 불안정 재고조를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격화된다면 금가격이 1,4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면서 반면 수일 내에 원만히 해결된다면 1,300달러 근처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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