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 데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상승했으나 이라크 원유 생산 급증을 확인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로 오름폭은 제한됐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9센트(0.7%) 오른 98.89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유가는 3.6% 하락했다.

오는 16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등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됐다.

반면 이라크의 지난달 원유생산이 예상을 깨고 1979년 이후 최대를 기록함에 따라 유가 상승이 제한됐다.

킬더프리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가 강세 요인인지 약세 재료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원유 생산과 대 유럽 공급이 극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면서 이는 유가를 지지하는 재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판매가 이같은 갭을 메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발 불확실성은 유럽과 러시아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며 이는 미국과 중국 경제 둔화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세계 경기 둔화로 이어져 유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IEA는 이날 미국과 캐나다발 원유 공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2월 이라크의 원유생산 급증이 미국의 한파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를 불식했다고 밝혔다.

IEA는 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하루 50만배럴 늘어난 3천50만배럴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이라크 원유생산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IEA는 이라크의 이같은 산유량 증가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라크의 2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53만배럴 늘어난 362만배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번 주초에 SRP의 원유 500만배럴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비정상적 상황에서의 시스템 가용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조치가 우크라이나발 소요 사태와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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