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우려와 낮은 인플레이션율에도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데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로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6bp 오른 연 2.652%를 기록했다.

이번 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4bp가량 떨어졌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도 전날과 거의 같은 3.59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가량 상승한 1.533%를 나타냈다.

오는 16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러시아가 군사훈련 강도를 높이는 등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된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이 없는 데 따른 매입세로 개장 초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생산자물가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생산자물가 산정 방식이 최근 변경됐기 때문에 물가가 하락한 것은 오류일 수 있어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존 캐리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런던에서 회동,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과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데 따른 매력도 상실 부각으로 국채가격 오름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케리 국무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미국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가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0%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 한 수익률이 이 레벨 아래로 하락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어 장 마감 직전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12일로 끝난 주간에 뉴욕연방준비은행이 해외 중앙은행들을 대신해 보유한 미국 국채규모는 1천40억달러나 감소한 2조8천억달러로 집계됐다. CRT캐피털에 따르면 이는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매도세의 일부는 지난 주말에 공개된 2월 비농업부문 고용 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해외 중앙은행들의 국채보유액 급변에도 국채가격이 상승한 것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중국발 성장률 둔화 우려가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를 부추긴 때문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국채보유 규모 축소는 해외 중앙은행 커뮤니티에 의해 매각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러시아에 의한 국채 관리자들의 변화와 연계된 것으로 예측된다고 주장했다.

BOA-메릴린치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감소는 오는 16일의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위협 등이 미국 이외 지역 국채 관리자들의 중대한 국채 재할당을 촉발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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