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문의 금융부채 규모가사상 처음으로 1천100조원을 돌파했다. 가계부문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취급기관에서 차입한 금액은 작년 한 해 동안 60조원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1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부문(소규모 개인사업자 및 비영리단체 포함)의 금융부채는 1천103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말 기준 1천16조6천억원보다 86조9천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가계부문 금융부채가 늘어났지만 금융자산도 115조5천억원이 늘어나 2천303조4천억원이 됐다.

이에 따라 가계부문의 금융자산대비 부채비율은 2.09배로 전년말 2.15배보다 하락했다.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많이 늘어 재무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셈이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도 가계부문은 1천199조9천억원으로, 전년 1천171조3천억원보다 늘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 가계부문은 지난해 예금취급기관에서 총 59조8천억원을 차입했다. 부동산 광풍이 있었던 지난 2006년 60조7천억원이후 최대치의 차입 규모다. 예금취급기관이 아닌 카드사와 할부금융사,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에 대한 가계부문의 차입액도 지난해 23조5천억원 증가했다.

가계부문은 지난해 자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 결제와 단기저축성 예금, 장기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예금이 축소된 반면 유가증권 투자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예금을 통한 자금운용 규모는 지난해 79조2천억원으로 전년 95조6천억원보다 줄었고,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유가증권을 통한 자금운용은 지난 2010년 16조4천억원 감소에서 지난해 9조6천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일반기업에 해당하는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145조1천억원으로 전년117조1천억원보다 크게 늘었고, 자금운용 규모도 79조원으로 전년 60조6천억원보다 확대됐다. 기업들은 간접금융을 통한 조달규모가 크게 늘었고, 회사채를 중심으로 직접금융도 증가했다.

이들의 자금부족 규모는 전년보다 확대(-56.5조원→-66.2조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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