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LG화학이 석달만에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가운데 발행금리가 신용등급 'AAA'급 회사채 수준으로 결정됐다.

스프레드는 지난해 12월 발행때 보다 더 낮아졌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 29일에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1천억원과 2천억원 등 총 3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이 만기별로 각각 700억원과 800억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LIG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3년물로 200억원과 100억원을 인수한다.

5년물은 LIG투자증권이 300억원, KB투자ㆍ이트레이드ㆍ하나대투ㆍ하이투자증권이 200억원씩, 대우증권이 100억원을 가져간다.

발행금리는 3년물이 국고채 3년물에 37bp, 5년물이 국고채 5년물에 37bp 가산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16일 기준 동일 등급(AA+), 만기의 무보증 공모채의 민간시가평가 금리에 비해 각각 10bp와 17bp 낮은 수준이다.

LG화학의 등급전망이 '긍정적'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신용등급 'AAA'의 회사채의 민평금리 보다도 낮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5일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2천억원과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발행 스프레드는 각각 45bp와 53bp였다.

올들어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축소폭은 적지 않다.

특히 5년 만기 우량물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이 반영되면서 5년물 중심의 발행이 이뤄졌고 스프레드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LG화학의 등급전망을 잇따라 '긍정적'으로 올리면서 신용등급 'AAA'로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커진 것이 여전히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LG화학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중 일부를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1천500억원의 회사채 차환에 활용하고, 일부는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자동차용 중대형 전지와 LCD용 유리기판, 폴리실리콘 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자금소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자금 증가로 차입금도 다소 늘어난 상태다.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으로 2010년 말 7천276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작년말에는 1조1천348억원으로 늘었다.

총차입금 2조5천억원 가운데 재무융통성에 영향이 큰 단기성 차입금은 1조8천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금성자산 1조4천억을 고려한 순차입금은 1조1천억원에 그치고 있어 3조원이 넘는 영업현금창출능력(EBITDA)를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은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각종 투자가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투자자금 조달과 투자효과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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