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금리스와프(IRS) 페이는 중장기적인 인플레 우려와 통화완화를 바탕으로 하는 아시아 주요국에 대한 채권금리 상승 베팅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6일 이후 국채선물 매도에 나선 외국인은 전통적으로 20일선을 중심으로 매매하는 기술적 투자자들이 아닌, 방향성을 가지고 매매하는 투기적 헤지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추가 매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본부장은 "현물채권시장에서는 신흥국 채권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강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국채선물과 IRS에서는 강한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국채선물 매도는 지난 2월6일 이후 9만3천334계약이 집중적으로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1월 고용 지표 서프라이즈와 WTI 유가의 100달러 상향 돌파 등을 기점으로 중장기 인플레 우려가 높아졌고, 원유순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금리인하 기대가 빠르게 완화되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 11개 아시아국가의 IRS 5년 금리 반등폭과 비율을 비교한 결과, 2월6일 이후 한국은 아시아 평균보다 7bp 덜 올랐으며, 2011년 이후 저점 대비 반등폭도 평균보다 13bp가 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본부장은 "아시아지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를 비교해본 결과, 두 가지 시점 모두 한국의 장기금리 상승폭과 비율이 여타국 대비 크게 낮았다"며 "아마도 보험사 등의 구조화채권.예금 수요로 장기금리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의 국채선물과 IRS 페이를 받아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듀레이션이 길어졌다"며 "채권금리가 약 4개월 이상의 좁은 박스권이 유지되면서 이자수익 확보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채권 포지션도 가볍지 않다"고 평가했다.

신 본부장은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33bp라는 기준금리 대비 국고3년금리 스프레드가 추세적으로 빠르게 확대되기 쉽지 않겠지만, 역으로 현 수준에서 축소되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아시아 여타국 대비 IRS 금리변동과 이자수익 확보 수준, 그리고 길어진 국내 투자자의 듀레이션 등을 고려했을 때 채권금리는 5~10bp 내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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