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과 부채 위기 재부각 우려로 엔화에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엔화는 회계연도 말에 따른 엔화 역송금 수요와 미 경제지표 실망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일본 외환당국 관계자의 다우존스 인터뷰 보도 이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며 상승폭을 축소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0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19달러보다 0.0017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9.6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41엔보다 0.74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4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2.91엔보다 0.43엔 하락했다.

작년 4.4분기 미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와 같은 3.0%를 보였다. 이는 월가 예측치인 3.2%를 밑돈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천명 감소한 35만9천명을 나타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35만명을 웃돌았다.

스페인 정부의 올해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데다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감도 유로화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페인 근로자들이 긴축에 따른 복지 축소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서자 위생, 교통 등 공공서비스가 마비됐다고 전했다. 시위자들은 "정부가 근로권, 복지권을 모두 빼앗으려 한다"는 표어를 도로에 뿌리고 벽에 붙였다.

이번 예산안은 30여년 만에 가장 가혹한 긴축안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1일에도 퇴직급여 상한선을 연중 45일분에서 33일분으로 낮추고 업종 혹은 전국 단위의 단체협상 내용을 기업이 회피하기 쉽도록 하는 내용의 '노동시장 개선안'을 제시해 노동자들의 전국적인 반발을 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3월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기업환경지수가 마이너스(-) 0.30으로 직전월인 지난 2월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제조업 부문의 신뢰지수 또한 전월의 -5.7에서 -7.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경기체감지수(ESI)는 전월의 94.5에서 94.4로 소폭 내렸다.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94.5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작년 12월 이후 첫 하락 움직임을 나타냈다.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일본 국제 담당 재무차관은 다우존스와 인터뷰에서 급격한 엔 강세에 대해 경고해 엔화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악사(AXA)는 이날 스페인과 프랑스가 올해 설정한 재정적자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스페인이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3%로 조정했으나 달성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프랑스가 선거의 해인 올해 재정적자 규모를 1%포인트 축소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는 매우 야심적인 목표이며 기껏해야 0.5%포인트 정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악사는 독일과 미국 국채만이 무위험 자산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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