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지난해 중국에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농심이 올해 동남아 핵심국가와 호주까지 공략해 아시안 벨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28% 늘어난 1억8천만달러(약 1천9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농심 해외사업 매출액인 4억9천만달러(약 5천354억원)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농심의 중국사업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약 31% 증가한 2억3천500만 달러(약 2천568억원)이며, 전체 해외매출 목표는 6억5천만달러(약 7천103억원)다.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을 앞세워 중국 서부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기존 베이징과 상하이 중심의 동부 연안 대도시에서 시안, 싱따오, 중칭 등 서부내륙지역의 신시장 개척에 주력해 지난해 서부내륙시장에서 특약점(농심 제품을 취급하는 중간도매상) 수를 2배 이상 늘리고, 매출도 2배 이상 신장시켰다.

중국에서 농심의 신천지 개발은 온-오프 시장을 가리지 않았다.

농심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타오바오)'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에서도, 진출 1년 만에 약 125%의 성장률을 보이며 안착에 성공했다.

농심의 중국시장 공략은 올해에도 이어질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말 중국사업부문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중국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올해에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화동지역(쑤저우, 항저우, 난징)내 판매조직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쓰촨성, 구이저우성, 허베이성, 후난성 등 서남부 지역으로도 판매망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백산수에 대한 중국 마케팅도 강화한다. 농심은 백산수를 신라면에 버금가는 한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올해 중국에서만 2천800만달러(약 305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중국 경제의 중심지인 상하이와 베이징 등 이미 자리를 잡은 동부지역과 백산수가 생산되는 연변지역 주변 동북3성을 위주로 백산수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중국 본사 내 백산수 마케팅 조직을 별도로 구성하고, 대형 유통채널 공급망과 여러 특약점을 중심으로 백산수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농심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아시아지역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을 포함해 홍콩,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핵심국가'를 적극 공략하고, 호주지역까지 전략지역에 포함시켜 농심의 '아시안 벨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동남아시아 공략을 위해 각국의 유통채널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 유통시장이 발달한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는 각국의 1위 대형마트를 중심을 공략하고, 편의점 채널 공략도 확대한다.

상대적으로 현대 유통이 덜 발달한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은 기존 대형 거래선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지방 중소형 할인점, 개인슈퍼 등을 공략한다.

또한, 이들 국가(베트남 70%, 필리핀 50%, 태국 35%가 재래시장)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전통시장 공략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시장은 할랄신라면을 중심으로 공략한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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