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국내 제과업체인 오리온이 지난 27일 한국거래소 상장 40주년을 맞았다.

고(故) 이양구 회장이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하면서 국내 제과시장에 등장한 오리온은 상장 40년 만에 기업가치가 7천800배 상승했다.

여기에는 "기업의 이윤은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는 이 회장의 뚝심이 작용했다.

29일 오리온에 따르면 이 회장은 회사를 키우고자 최신식 설비를 도입하고 국민 과자인 초코파이를 출시하며 국내제과 업계에 획을 그었다.

초코파이는 출시 첫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올랐고, 이듬해 16억원의 매출로 단숨에 60%나 성장했다.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란 이정표를 세운 이 회장은 1975년에 기업공개를 추진했다.

오리온은 상장 후 신제품 출시, 공장 증설 등 국내 제과시장을 석권해 나가는 한편, 해외 시장에도 손을 뻗었다.

특히 담철곤 회장이 1989년에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1993년 중국 베이징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1997년에는 랑팡지구에 최초의 해외 공장을 준공했다. 2006년에는 베트남과 러시아에도 공장을 지었다.

해외시장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었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하오리요우(好麗友, 좋은 친구)라는 회사명을 쓰고, 국내에서 쓰는 '정(情)' 대신 중국인이 좋아하는 '인(仁)'을 초코파이 마케팅에 활용했다.

이 덕분에 중국법인은 2012년에 국내 매출을 추월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1천6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물론 국내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디어뿐 아니라 과자의 양을 늘리고 포장재를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계열사를 합병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하는 중이다.

작년 말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OSI)을 합병하며 제반비용 및 자금조달비용을 절감하고 청주공장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얻는 데 성공했다.

또한, 포장재 전문 업체인 아이팩도 합병함으로써 조직, 인력 등의 운영 효율성 제고와 상호역량 보완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오리온은 최근 40년 전 이양구 창업주의 뜻을 계승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주주가치 증대에 나섰다.

오리온은 올해 1주당 6천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이는 지난해 3천원에 비해 2배 늘어난 금액이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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