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코리보(KOLIBOR)의 모델이 된 리보(LIBOR,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는 국제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단기 금리지표로서 국제 금융거래의 기준금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리보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정책금리와 달리 금융시장에서 자금거래의 핵심축인 은행들의 직접 참여로 결정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렇게 되면 자본시장의 자금 수요와 공급이 더욱 정확하게 반영되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리보는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척도로도 활용된다.

올해 평균 0.33% 수준을 보였던 3개월 리보금리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에는 4.82%까지 치솟으며 국제금융시장의 자금경색을 반영한 바 있다.

또 리보 산출에는 신용도 높은 주요 대형 은행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로서 리보의 투명성과 대표성은 한결 높다고 할 수 있다.

리보의 장점 때문에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에서는 리보를 본뜬 은행간 금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도쿄 은행간 대출금리를 나타내는 타이보(Tibor)와 싱가포르 금융시장의 사이보(SIBOR, Singapore Interbank Offered Rate), 중국이 만든 시보(SHIBOR, Shanghai Interbank Offered Rate) 등이 그 예다.

리보는 직역하면 '런던 은행간 금리' 정도로 이름붙일 수 있다. 한때 금융산업이 가장 발달했던 런던 금융시장에서 우량 은행들끼리의 단기 자금거래에서 통용되던 금리가 리보의 효시다.

리보는 1일짜리부터 1년물까지 모두 15개의 만기가 있으며, 이중 3개월물이 가장 많이 활용된다.

리보는 은행들이 만기별로 제출한 금리 중 상위와 하위 각 1/4를 제외한 나머지를 평균해 런던 금융시장에서 오전 11시에 발표된다.

리보는 은행간 자금운용(대출) 뿐 아니라 신디케이트론, 금리ㆍ통화스와프 등의 기준금리로 사용된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조달러 규모의 여신과 350조달러 규모의 파생상품이 리보에 직접 연동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나라의 정부 또는 기업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도 보통 리보금리가 기준이 된다. 이때 발행금리는 '리보금리+가산금리(스프레드)'로 결정되며, 신용도가 낮을수록 가산금리가 높아진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3개월 리보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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