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그리스 최대 은행인 그리스국립은행(NBG)이 정부에 1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고 14일(유럽시간)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매체는 전날 NBG가 그리스 증권거래소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 NBG가 10억유로의 자본 확충을 승인받고자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NBG는 공개적으로 구제금융을 요청한 첫 그리스 은행이 됐다.

NBG는 그리스 정부의 은행 지원법에 근거해 정부에 우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NBG는 과거 3억5천만유로의 정부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NBG의 구제금융은 내수 둔화와 부실 대출, 예금 인출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은 그리스 은행들이 정부와의 그리스 국채 상각 협상으로 더 큰 손실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스 정부는 민간 채권자들이 보유한 2천60억유로 상당의 채권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며, 민간채권자들과의 협상은 내년 1월 말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 상각은 지난 10월 그리스가 1천300억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포함된 내용으로 1천300억유로 패키지에는 국채 상각 후 그리스 은행 재자본화에 배정한 300억유로도 포함됐다.

그리스 은행들은 지난 7월 합의한 채권 교환 프로그램에 따라 국채 보유분의 약 21%에 맞먹는 60억유로를 상각해야 하며, 10월 합의된 채권 교환 프로그램으로 90억유로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전날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 상위 6개 은행은 부채 상각에 대비해 최대 170억유로까지 확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NBG는 10억유로의 정부 기금을 확충하면 자기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 9.5%에서 11%로 상승하게 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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