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4일 연합인포맥스 기자와 만나 "현재 수은에 대한 현물출자의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연내에 현물출자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출자규모와 관련해서는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수은이 외화표시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환율변동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달라진다"며 "이 때문에 구체적 출자규모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덕훈 수은 행장은 1조원 이상의 현물출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 행장은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필요한 현물출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 "(정부가) 1조원 현물 출자해봐야 (금융지원을) 10조원 정도 포션밖에 늘리지 못한다"며 "건설, 해외플랜트 등 금융지원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외화표시자금의 대출규모가 큰 수은의 특성상 자산건전성은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더욱 악화되는 구조다.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구하는 공식에서 분자인 자기자본은 원화 표시자산이라 환율 영향을 받지 않지만, 분모에 해당하는 대출이나 보증 등 외화표시 여신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수은의 BIS 비율은 10.01%로 국내은행 중 최하위 수준으로, 금융감독원의 은행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10%를 겨우 웃돌았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원화가 6월말 대비 달러화에 2.68% 떨어졌음을 고려하면 수은의 BIS 비율은 더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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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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