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역동성과 전문성, 도덕성에 기반한 업무 분위기 속에서 규모대비 최강의 실력으로 업계 정상에 서도록 노력하겠다"

이창용 SK證 채권본부장

올해 1월부터 SK증권 채권 딜링룸과 3개의 채권 영업팀을 총괄하는 이창용 본부장(사진)은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구성원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소통과 화합으로 실력 있는 운용하우스, 세일즈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본부장이 부임 후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역동성과 전문성, 도덕성이다.

그는 "항상 일하는 분위기와 문화에 대해 강조한다"며 "부임 후에도 직원들에게 역동성 있는 조직,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환경에서 갖춰야 할 전문성, 높은 윤리의식에 대해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에서 '스토리가 있는 투자'가 중요하다며 단편적인 대응이 아니라 현상의 이면을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창용 본부장은 "투자에는 항상 상상력이 동원된다"며 "미래를 예측해 오늘 움직이려면 현상의 배경과 흐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회의 때도 직원들에게 기술분석과 수급분석, 해외요인, 지표분석 등을 지정해주고 매일 업데이트 된 자료로 회의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이 경계해야 할 대외 요인으로 중국발 디플레이션 가능성과 저유가에 따른 신흥국 재정위기를 꼽았다.

이 본부장은 "이는 국내 수출 지표를 더욱 악화시키고 산업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부동산 시장 위축과 가계부채, 북핵 문제 등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본부장은 올해 전략에 대해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오히려 안전자산인 채권에서도 수익성이 기대된다"며 "성장률이 높은 시대는 아니지만, 올해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플랫과 스팁을 오가는 적극적인 투자로 낮은 캐리 수익을 보완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창용 본부장과 일문일답.

-SK증권 채권본부장으로 부임하며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소통과 화합으로 본부 구성원의 역량을 더욱 향상시켜 가장 실력 있는 운용하우스, 세일즈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영업부문에서 업계 정상을 유지하는 것 또한 목표다. 영업은 장단기 상품 및 크레딧 채권의 세일즈 능력이 업계 정상권이다. 회사 규모는 대형사에 못 미치지만, 영업과 운용에서 실력으로 업계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임 후 구성원에게 강조한 사항은 무엇인가.

▲일하는 분위기와 문화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역동성과 전문성, 도덕성을 주문했다. 적극적인 사고, 목표를 향한 진취적인 태도는 에너지 넘치는 조직을 만드는 필수 요소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전문성도 지녀야 한다. 도덕성도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거래 전반에 법규를 준수하는 것, 전문가로서 높은 윤리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운용철학은 무엇인가. '스토리를 갖춘 투자'는 무슨 의미인가.

▲스토리를 갖춘 투자를 강조했다. 실제 운용이나 영업에서 나름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투자가 좋은 결과를 낸다. 투자에는 항상 상상력이 동원된다. 미래를 예측해 오늘 움직이는 것인데, 즉각적인 대응만 하면 단편적인 수익에 그친다. 상상력과 현실감을 섞으면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운용회의 할 때 직원들에게 기술분석, 수급분석, 해외팩터, 지표분석 등을 하나씩 담당하게 했다. 매일 업데이트 된 자료로 회의하면서 생각의 흐름을 정리한다.

-미국 정책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전망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매우 점진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 2회 인상을 예상한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심화하고 있다. 저유가 부작용과 자본유출로 신흥국의 환경은 악화할 것이다. 미국 내의 경기 회복세도 2015년보다 낮아져 금리 인상 스케줄도 지연될 것이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있는가.

▲통화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부양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될 것이다.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며 국내 성장경로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외국인 자금유출과 가계부채 문제 등이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지만, 현재 주식시장에서 자금 유출 규모나 달러-원 환율 수준을 감안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중국과 유럽 등에서 완화정책을 시행한다면, 한국은행도 인하에 나설 것이다.

-중국 증시와 유가 등 새해부터 불확실성이 커졌다. 국내 금융시장이 경계해야 할 대내외 요인은 무엇인가.

▲대외적으로 중국발 디플레이션 및 저유가에 따른 신흥국 재정위기를 주시해야 한다. 국내 수출 지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유가는 국내 산업 회복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어 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대내적으로는 부동산시장 위축과 가계부채, 북핵문제 등이 있다. 올해는 가계부채를 의식한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연착륙시키지 못하면 개인 소득 감소 및 내수 부진으로 연결된다.

-앞으로 시장 전망은.

▲앞서 언급한 대내외 요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다. 전반적으로 연초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상반기 내내 안전자산 쪽으로 자금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수익성 지표가 높고 안정성이 담보되는 국공채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

-채권으로 수익내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한다. 전략은.

▲저성장에 따른 저금리 시대에선 대부분 자산에서 수익성을 찾기 쉽지 않다. 그동안 대안으로 IB 부문과 ELS, DLS 등 파생상품이 부각됐다. 올해 세계적인 경기불황 요소로 여전히 원화 국채투자 수익률은 전체자산에서 평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플랫과 스팁을 오가는 적극적인 투자로 낮은 캐리 수익을 보완할 생각이다. 다만, 올해는 크레딧 채권의 스프레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 은행채, 우량 공사채 등의 비중도 꾸준히 늘려갈 생각이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