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벤처·중소기업의 기업금융을 담당할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이 임박했다.

내달 초 5곳 내외의 증권사가 선발된다. 특히, 선정 평가 요소에 크라우드펀딩 실적이 포함된다고 알려지면서 후보 업체들은 서둘러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중소·벤처 기업의 인수·합병(M&A)자문 등 IB업무를 담당하고 자금조달 업무를 지원하는 대신, 증권담보 대출 우대금리가 적용되며, 성장사다리펀드 운용사나 채권담보부증권(P-CBO) 운용사 선정 때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증권당국은 이를 통해 자금력이 부족하고, 사업초기 수익 실현이 어려운 중소·벤처기업들에 필요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소·벤처기업 특화 증권사를 지정하려는 것은 그만큼 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 기업들의 초기 자본확충이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도모해 산업구조를 건전화하고, 수익의 기회를 제공할 투자처를 늘린다는 점에서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경제 시스템의 취약점을 개선할 해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증권사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투자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크라우드펀딩을 기획할 경우 각종 공공사업에 대한 예산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최근 4년간 전세계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연평균 120% 증가했으며, 전세계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2011년 15억달러에서 2015년 344억달러로 성장하여 약 23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과 벤처산업 활성화 방안은 그간 당국자마다 꺼내든 주제였지만 뾰족한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핀테크를 아젠다로 한 크라우드펀딩과 스타트업 활성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잘만하면 기존 대기업의 역할만으로 부족한 산업 전반의 건전성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해서 스티브 잡스와 마크 주커버거, 레이 쥔 같은 불세출의 창업자가 우리 땅에서도 나오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길 소망해본다.(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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