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과 영국의 소비자물가 지표 해석과 이날 발표될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커브 스티프닝이 글로벌 화두인 상황에서 외국인이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역대 세 번째로 많이 매수한 반면 3년 국채선물은 1만계약 이상 매도한 이유를 두고 채권시장의 고민도 깊어질 듯하다.

최근 미국과 영국의 중앙은행이 경기를 위해서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이후 소비자물가 발표에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 상승했다. 2014년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영국 물가상승은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투표 가결 이후 파운드화가 급락하면서 수입품과 원자재가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1.5%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근원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를 하회했다. 유가 등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채권시장은 미국의 근원물가가 전월 발표치보다 상승폭이 줄었다는 이유를 들어 강세를 보였다. 10년물은 3.07bp 하락한 1.7372%로 마감했다. 지난 14일 1.8%를 기록한 이후 이틀 동안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미국 채권금리가 하락했지만 미국채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는 전일 93.46bp로 직전일보다 1.86bp 축소에 그쳤다.

한국 생산자물가도 농산물가격 급등에 전월대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9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 전년대비 1.1%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지표도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대비 6.7% 상승이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느냐, 하회하느냐에 따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GDP 외에도 9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가 발표된다. 지난 달 반등세로 전환되면서 개선 흐름이 이어질지가 관전포인트다.

외국인은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순매수하고 3년 국채선물을 대량 순매도했다. 글로벌 커브 스티프닝이 화두인 상황에서 외국인의 반대되는 흐름을 두고 시장참가자들은 여러 추측을 했다. 양 국채선물의 미결제수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아 외국인이 플래트닝에 신규로 베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의 경우 그 동안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던 만큼 비웠던 포지션을 일부 되돌린다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외국인의 의중을 해석하기 이전에 이들이 전일 확연하게 방향성을 보였음에도 수익률곡선 되돌림이 미미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외국인의 흐름은 방향성을 결정하기보다는 가격을 지지 혹은 저항하는 정도다. 전일 장 막판에도 국내 기관의 10년 국채선물 대량 매도가 등장하면서 가격이 순식간에 밀리기도 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9.40원)보다 4.2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54포인트(0.42%) 상승한 18,161.94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35센트(0.7%) 상승한 50.29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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