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하루짜리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서 높은 금리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 레버리지 거래가 위축될 전망이다.

차입 금리인 레포(Repo) 금리는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 불확실성에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보유채권 손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일 연합인포맥스 REPO 일별 추이(화면번호 2724)에 따르면 전일 레포 금리는 1.25%로 기준금리와 같았다. 지난달 레포 금리의 평균 금리는 1.25%였으며, 이달 중 0.97%까지 조달금리가 낮아지기도 했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3월 31일 송고한 '험악한 채권시장 속 레포만 나 홀로 강세…이유는' 제하 기사 참고).

통상 레버리지 거래는 낮은 조달금리로 1년 이내 만기의 크레디트 채권을 매수한 후 만기까지 유지하게 된다.

1.25%로 하루짜리 자금을 조달한 후 올해 연말 만기인 2% 전후 기업어음(CP)을 매수하면, 대차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약 60bp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한국도 연내 세 번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국고채 1년물 금리가 3월 중 30bp 뛰어오르는 등 채권 금리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절대금리 상승으로 레버리지 거래의 평가 손실이 불 보듯 뻔해지면서 거래를 통한 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거나 손실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했지만, 레버리지에 진입하기에 조심스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레벨로는 매력적이지만 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고, 심리적으로도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단기 수요는 비교적 탄탄했었는데, 금리 인상 속도 이슈에 분위기가 돌아서면서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최근 모든 금리가 많이 올라서 레포 펀드의 성과는 좋지 않지만, 이제는 레벨이 올라왔으니 매력은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환매가 많았었던 터라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해도 심리적으로 다시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자금 추이
REPO 일별 수익률(인포맥스 화면번호 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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