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2020년 이전 수준보다도 좁혀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과 양적 긴축(QT), 이에 따른 한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추가경정예산 편성 우려 등이 겹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스프레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7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8.8bp였다.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 팬데믹 초기 23bp 수준보다도 좁혀졌다.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좁혀진 데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에 따른 단기물 금리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4bp 급등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88bp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의 상승 폭이다.

미국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한국보다 더 큰 폭으로 좁혀진 상태다. 미국 10년물 금리 대비 2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낳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스프레드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로 인플레이션 지속 시기와 강도, 빠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 추경 편성에 따른 수급 부담을 꼽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농산물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경기 둔화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불확실성은 전략을 실행하기 어렵게 만드는 재료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최근 한국이나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는 것은 이를 반영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그는 "커브 플래트닝이 많이 진행됐지만, 대내외 재료를 봤을 때 스티프닝 보다는 플래트닝이 좀 더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 이슈에 총재가 없더라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커브는 방향을 잡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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