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내 만기 채권은 때아닌 매수 우위의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잔존만기 9개월 통안채 금리가 1.5~1.6%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연말 기준금리가 2%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무색한 상황이다.

8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연합인포맥스 기준금리 폴에 참여한 15명 전문가의 연말 기준금리 컨센서스 평균은 1.9%다. 연말 기준금리가 2%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장외에서 거래되는 통화안정증권 금리는 시장의 컨센서스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잔존만기 3개월 통안채는 전 거래일 1.29%, 잔존만기 6개월 통안채는 1.347%, 잔존만기 9개월 통안채는 1.55%에 고시됐다.

한국은행이 4, 5월 중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하면 3개월 만기 통안채 금리보다 기준금리가 높아지게 된다. 채권 금리가 미래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셈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짧은 만기 채권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불확실성을 꼽았다. 채권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장기 채권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해짐에 따라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 수급에 따라 연내 만기 채권 금리가 시장의 컨센서스와 다르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은 돈이 없어서 채권을 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이 단기 쪽으로 몰리는 상황"이라며 "만기 보유만 해도 확정 금리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기에 돈이 묶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자금이 연내 만기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은 시장의 불안함을 반영한 증거"라며 "긴 구간은 다들 피하고 있어서 연내 만기 채권과 그렇지 않은 채권과의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전문가 기준금리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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