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27개 국가로 형성된 유럽연합(EU)이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헤지펀드인 헤이만 어드바이저스의 카일 배스 대표는 14일(미국시간) CNBC에서 EU 정상들이 재정위기 타개책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위기가 악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EU가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스 대표는 지난주 EU 정상들이 문제해결을 위한 세부사항을 내놓지 않았다며 이들이 큰 윤곽만 그려놓은 '신 재정협약'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로존 국가들이 부채의 상당 부분을 줄이며 채무재조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결국 유럽경제통화동맹(EMU)가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무재조정은 부채 규모를 줄이는 '헤어컷' 등을 포함한 방안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이전 단계다.

그는 이어 "재정위기를 겪는 유럽 국가들이 필요한 것은 통화 조절 메커니즘을 통해 유로화 가치를 낮추는 것"이라며 "채무재조정과 관련된 통화 조절 메커니즘을 적용하지 않는 이상, 국가들이 대규모 채무 탕감에 나서면서 경쟁력을 쌓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배스 대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은행권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은행권이 국채매입을 유인하는 방식을 "미숙하다"라고 표현하며 대규모 투자자들이 기꺼이 유로존 국채매입에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개인투자자들로 하여금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도록 유발할 수 있지만, 스스로 사들일 것 같진 않다"며 "현재 유럽 국가들이 국채입찰을 할 때, 주최국 은행권만이 자국의 채권을 사는 상황"고 부연했다.

그는 유럽 일부 국가들이 디폴트하지 않는 이상 ECB이 화폐를 발행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