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외국인의 한국물 매매동향에 주목하면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 국고채 10년물 입찰 흥행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채권금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심에 상승했다.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한 데 따른 부담도 작용했다. 중국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더해졌다. 10년물은 5.76bp 상승한 2.4665%, 2년물은 2.87bp 오른 1.1369%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 기간 연장 대신 규모를 줄이기로 했지만 유로존 금리는 엇갈렸다. 독일 금리는 하락했지만 프랑스나 이탈리아 금리는 상승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국민투표 부결에 따른 은행 부실 위험이 불거지면서 유로화 약세로 연결됐다.

중국은 11월 생산자지수가 전년대비 3.3% 상승해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만큼 중국 물가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중국의 물가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저물가 기조가 이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국제유가 가격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로 하방경직성이 생기는 만큼 글로벌 물가는 채권시장에 두고두고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다.

FOMC가 내년 채권시장 흐름을 움직일 중요한 변수다. 이번 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의를 제기하는 시장참여자가 거의 없다. 금리인상 가능성은 100% 가까이 선반영됐다. 문제는 내년 금리인상 속도다.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인상이 몇 차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지가 중요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낮출 것인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올해 미국의 성장률은 다른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었지만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전 거래일 장내 채권거래 마감 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음에도 지난 주말 CDS 프리미엄은 42.5bp로 전일과 같은 수준이었다. 아직까지는 해외에서 한국의 정치불확실성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고 있다. 그런데도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가능성에 주목할 수 있다. 국내 채권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의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매도가 환전을 통한 자금이탈로 연결될지가 중요하다.

정부와 한은 등 당국은 일제히 주말에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의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채권시장은 FOMC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방향성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듯하다.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앞두고 국고채 10년물 입찰 호조 여부가 장중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가 될 것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8.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5.90원)보다 2.8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04포인트(0.72%) 상승한 19,756.85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66센트(1.3%) 상승한 51.50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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