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증권 목표가 상향…대신증권은 사실상 매도의견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 기대 등으로 전일 8% 넘게 급등한 가운데 이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주가 흐름 등으로 반전의 계기를 찾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에 실적 우려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관측도 여전히 있다.

이베스트증권은 22일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22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앞으로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실적 개선까지 예상된다는 근거를 들었다.

이 증권사 유지웅 연구원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구성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올해를 기점으로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큰 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4% 늘어난 5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유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속에서 가장 방대한 현금과 활용가치가 높은 다양한 자회사를 보유한 현대차가 결국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14만5천원은 전일 주가 17만원보다 낮아 사실상 매도의견을 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 증권사 전재천 연구원은 "전일 현대차 주가 급등에 산업적인 배경은 없었다"며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의미 있는 산업적인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의견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더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실적 우려가 남아 있는 가운데 미국시장 판매 성장률 둔화 우려와 생각보다 더딘 신흥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이 실적 부담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1천12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1조3천3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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