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9일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 02125-4703) 경쟁입찰에서 1천4천500억 원은 가중평균금리 2.365%에 낙찰됐다. 전일 국고채 30년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2.352%)보다 1.3bp 높은 수준이다.

입찰에는 총 4조6천610억 원이 응찰해 321.4%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2.355~2.405%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80.6%를 나타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아침에 북한 이슈 때문에 생각보다 약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세게 된 것 같다"며 "50년물 발행 얘기도 나오고 현재 물량도 많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입찰이 생각보다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보험사 엔드 수요 등이 많았다"며 "누가 받아가는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았다"고 말했다.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고채 30년물은 강세를 보였다. 오전 한때 2.381%까지 치솟았던 국고채 30년 지표물(17-1호) 금리는 내림세를 지속하더니 오후 2시 2분 현재 2.346%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통위를 앞두고 옵션 기대에 수요가 몰린 듯하다"며 "아무래도 북한 리스크도 있고 대내외 어수선한 상황이 겹친 가운데 금통위가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장내 금리 수준보다 1.5bp 정도 셌는데, 실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목요일이 금통위다 보니, 전일 국고채 3년에 이어 30년 입찰도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투자기관에서 원금 스트립 수요도 좀 있는 것 같다"며 "여러 요인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고채 30년 지표물(17-1호) 금리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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