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내년 말 2.50%까지 오르더라도 한국의 금융안정을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권구훈, 앤드루 틸튼 이코노미스트 등은 13일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저소득 차입차에 대한 금융 지원이 수반된다면 금리 인상은 관리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의 기본 모델로 활용하는 '테일러 준칙(Taylor Rule)'에 경제의 금융 사이클을 반영하는 '금융 갭(financial gap)'을 추가 요인으로 포함해 한은의 예상 금리 경로를 추정했다.

금융 갭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국면에서는 플러스(+)를, 반대 국면에서는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년 말까지 2.00%로 올릴 것이라는 종전 전망을 유지했으나, 한은이 플러스 금융 갭에 대해 매파적 기조를 취한다면 기준금리는 내년 말까지 2.50%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현행 기준금리 1.25%의 두 배 수준이다.

골드만은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안정을 위협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평균 가계는 연 소득의 117%가량에 달하는 순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예금은 가계 금융자산에서 여전히 최대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다른 요인이 똑같다면 100bp의 금리 인상은 평균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0.6% 늘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부채가 많은 재정적으로 취약한 가구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이 소비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은 상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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