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지난해 연기금투자풀 주식 운용에서 대형 자산운용사보다는 소형 운용사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주식형에서는 맥쿼리투신운용과 코레이트, 중소주식형에서는 대신운용과 하이운용, 배당형에서는 마이다스운용, 흥국운용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기금투자풀 수탁고는 18조161억 원이다.

2016년 말 20조4천984억 원에 비해 규모는 2조원 가량 줄었지만, 국내 주식에서 24.81%, 해외주식에서 18.01%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연기금투자풀의 성과를 끌어올린 국내 주식 운용에서 액티브 운용이 인덱스 운용보다 절대 수익률은 낮았지만, 벤치마크(BM)를 더 많이 웃돌았다.

삼성전자가 이끄는 장세에서도 시장을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만큼이나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주식을 고르는 액티브 운용도 좋았던 셈이다.

액티브 운용은 24.68%, 인덱스 운용은 26.94%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BM 대비로는 액티브가 2.86%포인트, 인덱스가 2.05%포인트 상회했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1.76%, 26.44% 올랐다. 코스피 대형주가 24% 이상 오른 반면 중형주는 9%대에 머물렀고, 소형주는 오히려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26.55% 오르고, 성장주가 25.98% 상승한 반면 가치주는 11.11%에 머물렀다.

종목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지난해 운용사들이 액티브로 진검승부를 벌인 스타일별 운용에서는 소형 운용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순수주식형에서는 지난해 맥쿼리투신운용이 34.23%로 가장 좋았고 코레이트도 31.31%로 뒤를 이었다. 칸서스운용이 29.70%, HDC운용이 29.03%를 기록했다. 반면 연기금투자풀 자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KB운용은 17.61%, 신영운용은 19.26%, 한국운용은 18.84%, 미래에셋자산은 20.61%를 기록했다.

중소주식형에서는 대신운용이 36.03%, 맥쿼리투신운용이 32.82%, 하이운용이 31.32%, 마이다스운용이 30.17%로 수익률 호조를 보였다.

배당형에서는 마이다스운용이 27.86%로 가장 좋았고, 흥국운용이 27.53%, HDC운용이 25.43%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비중을 얼마나 가지고 갔는지와 그 외 포트폴리오에서 성장주를 얼마나 담았는지가 수익률 차이를 가져왔다"며 "상대적으로 운용이 자유로운 작은 운용사들에 유리했던 한 해"라고 말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