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연말 연체채권 정리 효과로 크게 떨어졌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1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6%로, 전월 말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2월 연체율만 비교했을 때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금감원은 1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이 전월 대비 감소했고, 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연체채권을 정리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12월 신규연체 채권 규모는 9천억 원으로 전월보다 4천억 원 감소했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2조9천억 원으로 1조9천억 원 증가했다.

이에 연체채권 잔액은 5조4천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 원이나 줄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도 모두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보다 0.20%포인트나 떨어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과 같은 0.43%였고, 중소기업 연체율은 한 달 새 0.26%포인트나 급락한 0.48%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3%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7%로 지난달보다 0.02% 하락했고,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11%포인트 하락한 0.38%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에 힘입어 연체율이 크게 하락했다"며 "다만 향후 금리상승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상승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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