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들어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연금제외) 공시이율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는 공시이율은 높을수록 만기 환급금이 늘어나는 만큼 삼성·한화·교보생명 '빅3' 생보사를 중심으로 저축성보험 고객 유치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2월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전월보다 0.04%포인트 오른 2.73%로 정했다.

지난달 0.11%포인트 상향 조정 이후에 다시 한 번 올린 것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2.69%를 유지했지만, 올해 초에 이미 0.16%포인트 상향한 바 있다.

NH농협생명과 신한생명은 0.1%포인트와 0.05%포인트 인상한 2.70%와 2.60%의 공시이율을 내놨다.

이밖에 ABL생명과 흥국생명, 처브라이프생명, ING생명 등도 0.1~0.11%포인트 공시이율을 올렸다. 특히 ING생명의 경우 2.76%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보다 높게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보험사 공시이율도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중소형 생보사는 저금리 기조하에서 덩치를 키우기 위해 높은 공시이율을 내세웠다. 저축성보험은 단기간에 자산 규모를 늘리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확대에 나섰던 대형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공시이율도 높이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적절한 금리를 내세워 방카슈랑스 채널 고객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보험상품은 저축성"이라며 "지난해 세법개정 등으로 방카슈랑스 시장이 급랭했지만,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공시이율을 올리면서 저축성보험 판매에 그나마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시행을 앞두고 있어 과거처럼 저축성보험 출혈경쟁이 일어나기는 어렵지만,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시장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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