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금리상승 환경이 장기적으로 겁쟁이(skittish) 채권 투자자에게 좋은 소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AB픽스드인컴(AB Fixed Income)의 더글러스 피블스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를 통해 "통화긴축 속에 채권시장이 패닉에 빠질 경우 숨겨진 수익을 놓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채권 투자자는 더욱 많은 인내심을 가질수록,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더욱 얻어내는 게 많아진다"며 "자기 자리를 지키는 투자자라면 금리상승 환경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통적 관념에 따르면 금리상승은 대게 채권투자자에게 손해가 된다.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기존에 보유한 채권의 가치가 할인되기 때문이다.

피블스 CIO는 "문제는 직관적인 게 항상 옳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금리 주기상 현시점에서 자금을 현금이나 기타 유사 전략에 투자하는 이들은 채권을 고수하는 투자자보다 실적 부진을 빠르게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은 장기적으로 금리상승에서 수익을 내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은 향후 2년간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소화해야만 하는 겁 많은 채권 투자자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채권의 만기도래에 따른 수익을 더욱 높은 표면금리에 재투자할 경우 채권은 금리상승 속에서 이익을 내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 말까지 적어도 다섯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피블스 CIO는 미국 국채로 만든 '플레인 바닐라' 포트폴리오를 두고 125bp의 금리인상과 금리인상이 없을 때의 수익을 서로 비교했다.

통화긴축 충격을 받은 포트폴리오는 금리인상이 없는 포트폴리오보다 초기 2년간은 수익이 밑돌았다. 그러나 3년 차부터는 위치가 바뀌었다.

그는 "금리인상을 겪은 포트폴리오가 수익을 따라잡을 뿐 아니라 더욱 (투자) 가치가 있으며 (수익이) 빠르게 성장한다"고 풀이했다.

금리상승 환경 속에서 더욱 높은 고정금리(표면금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피블스 CIO는 "통화긴축의 초기 혼란으로 패닉을 겪는 투자자는 이런 숨겨진 수익을 놓치고 말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이 투자 기간보다 짧다면 금리 상승폭이 얼마나 크던지 간에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