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일본은행(BOJ)이 이번 달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2018 회계연도와 그 이후의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日經)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원인을 논의한 뒤 향후 물가 전망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오랫동안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낮은 "디플레이션 심리"와 부진한 임금상승률이 결합돼 물가상승에 탄력이 붙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기업들이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4월의 물가상승 속도가 특히 느려지면서 상당수 일본은행 정책위원들은 결과에 놀라는 분위기였다.

지난 4월 일본의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신선 식품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0.7%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3월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0.9%였다.

5월 일본 도쿄 중앙지역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0.5%로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연속 둔화한 수치다.

이 수치는 일본의 전국 물가지표보다 한 달 앞서 발표된다는 점에서 일본 전역의 물가 추세를 미리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앞서 4월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하는 시점을 폐기하고 2018 회계연도 물가상승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1.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반면 2019 회계연도와 2020 회계연도의 물가성장률은 1.8%로 유지했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오는 7월 발행하는 다음 분기 경제 및 물가 전망에선 2018 회계연도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9 회계연도와 그 이후 전망치 또한 수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이번에는 일본은행이 현재 상황에 대해 더 상세히 설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와 공급 요인 외에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 경제에 구조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깊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온라인 쇼핑몰이 기반을 넓혀가면서 소비자들이 어느 때보다 낮은 가격을 찾게 된 데다 상품과 노동력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일본과 유럽의 물가에 하락 압력을 넣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향후 물가 전망치를 낮춘다면 민간 전문가들의 전망치와 한층 가까워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 투자자들은 일본은행보다 물가에 대해 더 비관적으로 전망해왔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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