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8월 중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8월 중 달러-원 환율의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00.0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원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144.5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월말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주목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조건부 금리 인상 조정 발언이 있었던 만큼 향후 이 총재와 금통위원들의 스탠스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딜러는 한국이 당장 8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최상윤 KDB산업은행 차장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졌지만 8월에 바로 올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기대 강해졌다가 금통위 이후 실망하면서 상승 전환할 여력도 커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차장도 "이주열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지만, 인상 자체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경기 사이클이 꺾였기 때문에 올해 (금리 인상을) 안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월초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 주요국의 통화정책 회의가 몰려 있어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수익률 곡선 조정 가이던스 변경, 자산매입 정책 중단,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기술적 방식 변경 등 정책 변화 조짐이 보여 달러-원 환율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의 포지션 정리가 나타날 수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달러-원 상승 재료로 유효하나 최근 달러-원 환율 움직임을 이끌었던 달러-위안(CNH)과의 연동성이 다소 약화된 점은 급등 리스크를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박재성 우리은행 차장은 "1,130원대에서 고점 확인하고 나선 오름세는 둔화될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이 더 오르긴 어려워 보이고 달러 인덱스 상승폭도 둔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들어 북한이 비핵화 움직임을 이어간 가운데6·25전쟁 참전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등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원화 강세 재료로 반영될 전망이다.

외환딜러들은 수급상으로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방적인 쏠림은 없겠으나, 시장 거래량이 줄어드는 점은 수출업체 네고 공급을 약화해 달러-원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희웅 노바스코샤은행 본부장은 "8월 휴가 시즌 들어서면서 조업일수 줄면서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며 "또 해외여행으로 서비스 지수가 악화되고 환전 수요 발생해 달러 매수 요인이 살아날 수 있다"고 봤다.



<표> 8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

-레인지 하단 평균: 1,100.0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44.50원

-저점: 1,090.00원, 고점: 1,150.00원

------------------------------------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