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SK텔레콤은 10% 이상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들고 있는 주된 원인으로는 지난해 3분기부터 도입된 선택약정 할인율의 상향이 지목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국내 통신사의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 보고서를 집계한 것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3천4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3.15%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액도 4.68% 내린 4조2천3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선택약정 요율 상향 영향이 계속해서 무선서비스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당시 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확대되면서 가입자당 매출액(ARPU)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가입자의 40% 이상이 요금할인제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택약정 할인 때문에 ARPU는 하락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5G가 시작돼도) 돈을 벌려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ARPU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KT는 3천75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보다 0.45%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스마트폰 신규 제품 출시로 무선사업부의 마케팅 비용도 늘어나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데이터 무제한 가입자 순증, 인터넷 가입자 증가 등이 줄어든 이익을 방어할 것으로 기대됐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고속 인터넷의 경우 기가 인터넷 신규 가입자 수가 50% 이상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무선 비용은 증가했지만 유선 사업에서 마케팅 비용을 절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천137억원, 매출액은 3조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9% 줄었지만 매출액은 0.25%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무선 가입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기대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만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2% 이상 순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준원 연구원은 "IPTV를 포함해 유선사업부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다른 비용이 통제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