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대표 포털업계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출 증가에도 순익 감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줄어든 2천492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1조4천억원으로 18.21%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1천813억원)은 모두 감소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인력 충원으로 플랫폼 개발 및 운영비가 늘어나고 마케팅 비용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자회사 라인(Line)이 금융 분야에 진출하면서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부담되는 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핀테크 시장으로 진출했으나, 라인은 향후 1~2년간 손익분기점 수준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사적으로 인공지능(AI)기술 투자와 페이 수수료 증가로 네이버 전체의 수익성 하락을 최소한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3분기에는 광고 매출과 단가가 크게 늘었단 점에서 기저 효과도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 성장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공개되는 모바일 메인화면이 향후 광고 매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카카오 역시 매출 증가에도 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카카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늘어난 6천억원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가량 줄어든 307억원과 259억원으로 추산됐다.

광고와 콘텐츠, 상거래, 로엔 등의 매출액은 모두 많아질 수 있으나, 인건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억원대, 수수료와 광고선전비도 각각 40억원과 10억원씩 늘어날 공산이 크다. 외형 성장에 따라 비용도 늘어나는 그림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고와 콘텐츠 중심의 기존 비즈니스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신규 비즈니스에서도 성과를 점진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투자 확대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점진적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게임업계의 분위기도 우울하다. 하반기에는 신규 게임 출시로 분위기를 쇄신할 줄 알았으나, 여전히 출시가 지연되고 별다른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넘게 쪼그라든 1천300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47.41%와 62.31% 줄어든 3천825억원과 1천38억원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실적 숨 고르기는 구조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일찌감치 시장에서 예상하였던 부분이다"며 "주요 PC 게임들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핵심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의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는 9월 말에 있어 3분기 실적에 미미한 수준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어든 666억원,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11%와 30.29% 감소한 4천996억원과 587억원으로 점쳐졌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자연스럽게 감소했다"며 "영업이익도 신작 출시로 마케팅 비용 감소 폭이 크지 않아 지난 분기 수준을 기록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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