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1년만에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은 LG디스플레이(이하 LGD)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당초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기관들의 사자 주문이 이어지면서 결국 1천억원을 증액했다.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LGD가 이달 29일 3년물과 5년물 1천억원씩 총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2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4천억원의 수요가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LGD는 3년물과 5년물의 희망금리로 동일 만기 개별민평에서 10∼0bp를 뺀 수준을 제시했는데, 3년물은 -2bp, 5년물은 -1bp로 발행스프레드를 확정했다.

3년물에 대한 관심이 특히 컸는데 1천억원 모집에 18개 기관에서 2천8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희망금리밴드 안에 포함된 유효수요만도 2천400억원에 달했다. LGD는 결국 스프레드 -2bp 이내로 들어온 수요 2천100억원을 모두 받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발행액이 1천억원 늘어났다.

5년물로도 1천200억원의 유효수요가 있었지만 3년물을 증액한 영향으로 900억원만 발행하기로 했다.

수요예측에는 은행과 보험사들의 참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금도 막판까지 참여를 고심했지만 이미 수요가 차버려 기회를 잡지 못했다.

LGD에 대한 기관들의 큰 관심은 긍정적인 재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 때문이다.

우선 LGD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관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2010년 4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불황의 터널을 이어가던 LGD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되살아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사실상 충당금 관련 부분만 빼면 올해 2분기에도 2천억원 가량의 영업흑자를 낸 것인 만큼 이미 실적 턴어라운드는 시작됐다는 인식도 있었다.

주관사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 3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관들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황이 여전히 침체 상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1위의 지위를 보유한 LGD의 시장 장악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도 한 몫했다.

특히 최근 일본의 디스플레이 업체인 샤프가 유동성 위기와 함께 투자협상에서도 난항을 겪으면서 어려움에 처한 게 LGD에 되레 호재가 됐다.

LGD의 재무전략에 대해서도 기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업현금창출 한도내에서 투자에 나서 양 보다는 질적인 부분에 치중하겠다는 LGD의 전략이 먹힌 것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업황 침체에 대응하는 LGD의 전략적 판단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LGD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끝으로 올해는 추가로 발행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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