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동부제철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24일 금융시장에 동부제철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1천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하기 위해 청약을 실시했는데, 청약에 응한 금액이 274억원에 그쳤다. 청약률이 30%에도 못미친 것이다.

철강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에 따른 '업황 리스크'와 함께 동부그룹에 대한 '신용 리스크'가 동시에 영향을 준 탓에 청약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도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철강업체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한 영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도 "철강업종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청약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동부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냉랭하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란 지적도 내놓고 있다.

동부제철은 최근 구조조정 차원에서 내년 3월까지 임직원 임금 30%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행사가액이 5천원으로 결정된 것 또한 투자 메리트를 떨어뜨렸다. 최근 주가가 행사가를 밑돌고 있어서다.

청약 마감일이었던 전일 동부제철의 종가는 4천285원으로 행사가를 밑돌았다.

청약에서의 대규모 미달로 주관사인 아이엠투자증권과, 동부증권, SK증권, 이트레이드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실권 물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동부제철은 당분간 회사채 발행 등 직접조달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당분간 쉴 것으로 보인다.

BW 청약 미달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확인된데다 웅진그룹 법정관리 신청으로 리테일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회사 관계자도 "시장 상황도 그렇고 당분간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유전스 결제에 쓸 예정이다.

한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이번 BW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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