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확대재정 국면에서도 올해 국고채 발행 한도를 다 채우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채권시장의 수급 우려가 과도해진 상황에서 금리의 큰 폭 하락으로 계획 대비 더 많은 재정이 쌓인 것이 국채당국의 과감한 시도를 가능케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4일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올해 한도를 다 채워서 발행할 것처럼 얘기해왔는데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할증 발행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올해 추경을 포함한 국고채의 총 발행 한도는 102조9천억 원이다. 두 달을 남겨둔 현재 발행량은 한도 대비 14조 원 정도 여유가 있다.

국고채 발행액이 한도를 밑돌게 된 배경에는 금리 인하기와 이에 따른 채권의 특성이 있다.

6개월마다 지급하는 쿠폰 금리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쿠폰금리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지면 채권의 가치는 액면가보다 오르게 된다.

기재부 입장에서는 동일 액면가 채권을 발행해도 수납되는 금액이 커지게 되는 셈이다.

일례로 이달 중순 발행된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쿠폰 금리는 1.875%이지만, 낙찰금리는 1.495%로 38bp나 밑돈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시장금리의 하락 속도가 워낙 빨랐기 때문에 기재부 계획 대비 더 들어온 돈이 수조 원에 달할 정도로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기재부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온 배경이다.

최근 시장 금리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과 내년 국고채 발행물량 급증에 따른 우려로 크게 오르는 등 약세 쏠림이 심화했다.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MBS 물량 20조 원은 12월부터 채권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내년 국고채 발행도 급증한다. 정부안 기준으로 발행 한도는 130조6천억 원으로, 올해(102조9천억 원)를 크게 웃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올해 남은 물량 14조 원을 다 소화한다면 11월과 12월 발행이 이달보다 늘어야 하는데 그러면 시장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기재부 입장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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