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노요빈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4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부진을 예상했던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외국인 매매 흐름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3분기 GDP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올해 2%대 성장률 달성은 쉽지 않아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3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4%,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기대비 0.56%, 전년동기대비 2.18%보다 각각 0.16%포인트, 0.18%포인트 낮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 성장이 어려워 보인다"며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부진을 예상했지만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일단 2%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것은 확인됐다"며 "지난 3분기에도 건설투자가 전기대비 -5.2%로 나오면서 계속 부진한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지출 기여도가 계속 높아지더라도 성장률 둔화 추세를 막기엔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5.2% 감소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줄고, 운송장비가 늘어나 0.5%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0.6% 정도를 예상했는데, 기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며 "GDP 부진에다 기재부의 수급 발언도 겹쳐 롱 분위기가 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재부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올해 국고채 발행 한도를 다 채워서 발행할 것처럼 얘기해왔는데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할증 발행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등에 채권시장의 수급 우려가 커진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인 매도세가 시장에 약세를 주도해온 만큼 외인 매매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의 약세 기조를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워낙 강하게 나온 만큼 외인이 어떻게 반응할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금통위 직후 외인 매도로 줄어든 만큼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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