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위험자산 선호현상 속 채권 금리 추가 하락 속도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국고채 10년물 입찰 이후 장기물 금리도 빠른 속도로 안정될 경우 레벨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스프레드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 뉴욕금융시장은 성금요일로 휴장했다.

이날 새벽,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가 5~6월 하루 970만배럴 원유감산에 최종 합의했다. 당초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1천만 배럴 감산에는 이르지 못했다.

유가 전쟁이 일단락됐지만,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1천만배럴 감산으로는 유가 하락을 막기 어렵다는 데 더 주목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 이상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6월까지 잠잠해지면 내년에는 경제가 부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올해 한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할 전제 조건으로 2분기 중 코로나19가 잠잠해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 경제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가 2분기 중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난다는 조건인데, 금융시장은 이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지난주 한은이 보여준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의지와 정부의 추가 적자국채 발행이 없을 것이라는 호재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수 무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 뉴욕금융시장이 휴장했던 만큼,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되는 미국 주가와 금리 움직임, 코스피와 환율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10년물 3조원 입찰에 나선다. 입찰 규모가 크긴 하지만 이 중 1조8천억원은 통합 발행이고 1조2천억원은 선매출이기 때문에 공급 분산효과가 나타나면서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10년물은 전일 1.444%에 고시됐다.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는 69.4bp다.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도 높은 수준이고 국고채 3년물 대비 스프레드도 여전히 벌어져 있다.

올해 초부터 채권 공급 부담이 컸지만,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0~30bp 수준에서 움직였다. 시장이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 스프레드 역시 좀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여전채 편입과 관련한 내용을 상당 부분 확정하고 이번 주부터는 채안펀드 매입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한은이 지난주 증권사에 담보대출을 하는 등 추가 유동성 공급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이와 관련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채권시장에 긍정적이다. 크레디트 채권 담보 범위와 규모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한은은 통안채 1년물 7천억원, 91일물 1조2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0.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8.80원)대비 2.2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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