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8월 들어 외국인은 경기 민감주를, 개인은 반도체주와 성장주를 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성장주에 대한 가격 부담이 나타난 가운데 경기 민감주로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별 매매 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이달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6천65억원, 5천24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개인은 이어 카카오 5천135억원, LG화학 3천372억원, 삼성SDI 2천321억원, 현대차 1천590억원 등의 순매수를 보였다.

2차전지, 언택트 등 기존 주도주에 더해 반도체와 같은 주변 업종까지 매수세가 퍼진 모습이다.

외국인은 반면 LG생활건강을 1천151억원어치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LG전자 833억원, KB금융 76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668억원, 포스코 522억원, 아모레퍼시픽 43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아직 국내 주식에 매수 폭을 키우지 않고 있지만, 생활필수품, 금융, 철강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을 주로 순매수한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도 2,400포인트를 웃돌면서 순환매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우세하다.

증시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 기대도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소프트웨어와 건강관리 등 기존 주도주의 추가 상승보다는 최근 이익 전망치 개선 종목 중에서 주가가 덜 오른 종목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 증권, 통신 업종은 이익 개선세와 비교해 주가 반등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순환매 장세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경감, 경제지표 회복 등 신호에 따라 가격 부담이 낮았던 경기 민감주에 선별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개인 또한 성장주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가격 부담으로 인해 매수세가 분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유동성 여건이나 펀더멘털 개선, 글로벌 증시가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점 등을 보면 코스피 지수도 상단을 막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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