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바이두가 지분 56%를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난 탓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바이두 주가는 이날 뉴욕시장에서 124.57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7.02% 내린 115.8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나온 바이두의 2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등 대체로 양호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바이두는 올해 2분기 작년보다 1% 줄어든 36억9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7억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인데 주당순이익(EPS)은 2.08달러로 월가 예상치 1.3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더욱 통제되면서 바이두 사업이 꾸준히 재반등했다"며 "2분기 인앱(in-app)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3분기 매출이 37억~41억달러 사이일 것으로 관측했다. 월가 예상치는 40억달러다.

양호한 2분기 실적에도 바이두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한 데에는 자회사인 아이치이에 대한 SEC의 조사가 작용했다.

아이치이 주가도 시간 외 거래서 12.36% 폭락한 19달러를 기록했다.

아이치이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SEC가 회사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회사 울프팩 리서치가 올해 4월 보고서를 통해 회계 부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울프팩 측은 아이치이가 "2018년 IPO(기업공개) 전부터 사기를 쳤으며 여전히 사기를 치고 있다"면서 매출액과 지출액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아이치이 측은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내부 조사가 끝나는 시점과 결과는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치이 2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4% 증가한 10억달러였다.

월가 예상치인 10억5천만달러에는 약간 못 미쳤으나 주당순손실은 28센트로 예상치(49센트 손실)보다 양호했다. 6월 30일 기준 구독자 수는 1억490만명으로 99.4%가 유료 회원이다.

공 위 아이치이 CEO는 코로나19가 사업에 큰 타결을 줬지만 "막대한 지적재산과 뛰어난 콘텐츠, 탄탄한 기술 플랫폼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