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틱톡의 미국 사업부 매각 논의가 난관에 봉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앱을 구동하는 핵심 알고리즘이 매각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당초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날 틱톡 인수자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이 지난 주말 인공지능(AI) 등이 포함된 '기술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매각이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작아졌다.

이제 협상 당사자들은 중국의 새로운 규제로 인해 앱의 알고리즘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일인지 또 그렇게 된다면 중국이 이를 승인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규제안이 앱의 알고리즘에도 적용된다면 어떻게 매각 절차에 돌입해야 할지 중국 정부로부터 명확한 답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들은 알고리즘을 빼고 틱톡을 인수하는 것은 이들이 정확히 틱톡을 인수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전망을 완전히 바꿔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용자들을 계속해서 틱톡 앱에 붙들어 놓게 만드는 알고리즘이 틱톡에서 상당한 가치를 차지한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알고리즘 없는 틱톡은 저렴한 엔진이 달린 화려한 차와 같다고 비유했다.

다른 소식통은 알고리즘 없이 틱톡을 인수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알고리즘을 뺀 틱톡의 인수가 제대로 진행될지는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잠재적 인수 희망자가 사용자들을 위해 여전히 틱톡을 인수할 수 있으며 앱의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월마트와 손잡고 틱톡 인수에 나섰으며 오라클은 바이트댄스의 다른 투자자들, 즉 세쿼이아, 제너럴 애틀랜틱, 코아투 매니지먼트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틱톡 인수를 노리고 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업부의 가치를 약 300억달러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투자자이자 기술기업 경영진을 지낸 유진 웨이는 틱톡의 성공은 바이트댄스가 AI 전문성을 발휘한 직접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딥러닝 기술을 통해 바이트댄스가 매우 개인화된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웨이는 "당신이 틱톡을 응시할 때 틱톡도 당신을 응시한다"면서 "틱톡을 단순히 어린이들을 위한 새로운 밈 동영상 앱으로 보는 것은 엄청난 파괴적 잠재력을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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