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기술주 주도의 미 증시 반등과 10년물 입찰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9bp 상승한 0.70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오른 0.14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오른 1.45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4.2bp에서 55.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안전자산 수요를 이끌었던 증시 급락세가 멈춰 미 국채 값은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오후 실시한 35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약했던 점도 추가 약세에 한몫했다. 오는 10일에는 23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뉴욕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특히 지난 사흘간 10% 급락했던 나스닥지수는 3% 가까이 반등했다. 기술주 과열 우려는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은 계속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재무부는 코로나바이러스 봉쇄 이후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모든 기물의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더 올라야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날 10년물은 당시 시장에서 거래되던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응찰률도 이전 2.41배에서 이번에는 2.30배로 낮아졌다.

전일 50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약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인됐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아주 놀랍지는 않지만, 입찰은 예상보다 다소 약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달 20년과 30년 국채수익률 입찰 부진 이후 만기가 더 긴 국채의 소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번 달 30년 국채 입찰 규모는 7월보다는 많고 8월보다는 적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로 예정된 20년물 국채 입찰 규모를 10일 공개할 예정이다.

TD 증권의 제네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20년과 30년물이 정말로 걱정된다"며 "많은 사람이 판단을 내리기 전에 이번 주 모든 국채 공급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한숨만 내쉬는 등 초조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서 어드바이저의 도널드 캘카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조정으로 증시가 좀 정신을 차리게 됐다"며 "경제가 32% 위축되는 가운데 아마존이 이익의 120배에 거래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보건 측면이 중요하다"며 "경제적 역풍이 계속되고,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향후 몇 개월 동안 약세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출시 지연 및미국 경제 추가 부양책 협상 교착 등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CNBC와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가 실시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3상 시험이 보류됐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한 참가자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부양책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여름 동안 진전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당을 통합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더 작은 규모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지원책을 제안했다.

의회가 즉각적으로 신규 지출에 나서지 않으면 가까운 시일 내 미 국채 공급이 급증할 위험은 줄어들 수 있어 국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동시에 경제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게 된다.

골드버그 전략가는 "1조 달러에서 1조5천억 달러의 국채 공급으로 시장이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회복은 느리지만 계속되고 있어 사람들이 가정하는 게 벼랑 끝은 아니다"며 "시기가 뚜렷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시점에는 여전히 무엇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0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